건강정책칼럼
건강정책동향
Research Brief
해외통신
이전 포럼웹진
 건강정책동향 > 건강정책동향


[현장 리포트 12호] 건강정책학회 이사회 워크숖
 작성자(아이디) hpwebzine  작성자(이름)
 메일주소  홈페이지
 등록일 2010.07.21 20:22:28
 수정일 2010.07.21 20:28:33
 조회수 2,414  다운로드수 0
[해외 통신]

 

[현장 리포트 12호]

 

 

건강정책학회 이사회 워크숖

 

 

 

 

 

손수인 한양대학교 지역사회보건연구소

 

 

6월 26일 서울대 의료관리학교실에서 이사회 워크숍이 있었습니다. 비록 이사는 아니지만 참가할 기회를 얻어 이사님들과 함께 좋은 강연을 두 개나 들었습니다.

 

먼저 김창엽 이사님이 아직 시론 단계라 함께 많은 논의를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과 함께 ‘보건의료 개혁 연구를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개혁 연구에 대한 발제를 해주셨습니다. 개혁을 ‘비전과 이념’, 비전과 이념의 현실적 구성물인 ‘제도와 정책’, 현실적 구성물을 만들어 가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고 보고, 이 세 가지가 대체적으로 개혁 연구의 구성 요소로도 대응된다고 본다면 이를 위해 어떤 것들을 생각해야 하나를 대략적으로 살펴보았습니다.

개혁 연구라면 흔히 ‘제도와 정책’만을 생각하게 되는데 상대적으로 그동안 논의가 많이 되어 온 부분이지만 더 큰 그림인 ‘비전’ 안에서 제도와 정책 연구를 재해석하는 것이 필요하며, 반면 개혁 ‘과정’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분이라 할 수 있는데 미시적 연구와 더불어 이론적 기반을 튼튼히 해야 하고, 특히 행동 주체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조금은 생소할 수 있는 논제라 여러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는데, 토론의 끝을 장식한 신영전 이사님의 ‘그래서 결국 무엇을 하자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김창엽 이사님의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라는 원론적인 답변이 어쩌면 정말 정답인 것 같기도 합니다. ‘개혁’을 ‘모든 실천의 지향점’이라고 한다면 개혁과 상관이 없는 연구는 없을 것입니다. 별개로 ‘정책과 제도와 아울러, 비전과 이념, 과정에 대한 논의가 진전되어’ ‘통합적, 실천적 관점에서 이루어진’ 개혁에 대한 연구가 필요함은 물론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단순히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것을 넘어서서 진정으로 내가 그리는 이데아, 이상향은 어떤 세상일지, 즉 개혁의 비전에 대한 고민이 많이 필요하다는 자각을 했습니다. 그동안 논의의 장 자체가 부족했던 부분이라 더 크게 와 닿았던 것 같습니다.

 

 

 

 

곧이어 신영전 이사님이 의료 민영화 관련 정책을 중심으로 한 최근 건강 정책 동향에 대한 발표를 해 주셨습니다. 요즘 들어 하도 많은 일들이 여기저기서 벌어지니 언제 또 놀라야 할지 알 수가 없는 지경인데, 관련 정책들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어서 앞으로 어떤 부분을 더 신경 쓰고 대응해야 할지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의료 민영화를 위한 준비가 다방면에서, 또 미처 생각지 못한 방향에서, 상상 이상으로 가까이 다가와 있는 것 같습니다. 경각심을 가지고 관련 정책의 동향에 신경 쓸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의료 민영화 저지 운동에 대해서도 여러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데 더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잠깐의 휴식 후에 박세홍 간사님의 학회 현황 및 회무 보고가 이어졌습니다. 이번 이사회의 주요 안건은 건강 정책학 연구 방법론 개발 소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이었습니다. 학회 내외부에서 소위원회 위원으로 위촉할 분들을 추천받아 위원회를 꾸리는 안건이 논의되었습니다. 실무적으로는 학생 및 활동가, 연구원 등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건강 정책학 연구 방법론 워크숍(가안) 등이 제시되었습니다.

 

일정이 끝나고 간단한 저녁 식사 후 그래도 집에 가기 아쉬운 분들이 모여 교@치킨으로 향했습니다. 마침 26일은 한국의 월드컵 경기가 있는 날이라 배달 나갈 치킨들이 줄줄이 기다리는 가운데 저희는 테이블을 세 개나 차지하고 월드컵 기념으로 빨간 모자도 하나씩 받았습니다. 모두들 사이좋게 치킨을 먹으며, 회식 자리는 자연스럽게 요즘 보건계의 뜨거운 화두인 김 모 교수님의 채식으로 이야기가 번졌는데요. 왜 하느냐, 언제까지 하느냐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졌습니다. 막상 당사자인 김창엽 교수님께서는 다음번 이사회 때는 채식을 주제로 발표하자고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를 이야기를 남기고, 채식 생활 최대 위기일지도 모를 아버님의 생신을 맞아 먼저 자리를 뜨셔서 아쉽게도 나머지 사람들끼리 추측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음번 이사회를 기대해봅니다.

 

이렇게 화기애애한 뒷풀이까지 끝이 나고 이사님들이 돌아가시고 난 후 저는 오랜만에 나선 대학로 거리에서 또 한 번의(!) 식사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거리 응원 때문에 귀가 길이 위험해지기 전에 집으로 향했습니다.

 

다음번 이사회에서도 더욱 알찬 강연과 함께 반가운 얼굴들을 많이 뵈었으면 합니다.